내담자의 이해와 문제파악2

4) 내담자의 이해를 위해 '반복'이란 말을 명심하라
반복되는 행동이 습관이다. 개인의 습관 중에는 좋은 습관도 있고 나쁜 습관도 있다.
좋은 습관은 개인을 성장하게 하는 행동이다. 나쁜 습관은 개인을 파괴시키는 행동이 다. 우리는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 것처럼 어떤 감정과 생각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 파악을 위해 인간의 세 가지 체계인 감정, 행동, 인지의 반복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감정의 반복에 대해 살펴보자.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 중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부적절한 감정을 확인하라. 누구나 느끼는 인간의 대표적인 감정이 불안이다. 건 강한 사람에게 불안은 건설적이고 촉진적인 기능을 한다. 건강하지 못한 사람에게 불 안은 원만한 인간관계와 수행에 역기능적으로 작용한다. 누구나 시험 불안이 있다. 시 험불안은 대부분의 학생에게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게 한다. 전혀 시험 불안을 느끼지 않는 학생은 무사안일하게 행동할 수 있다. 어떤 학생들은 심한 시험 불안으로 인해 노력한 것만큼 결과를 얻지 못한다.
다음으로 행동의 반복을 알아보자. 내담자가 반복하는 자기파괴의 역기능적 행동을 파악하라. 행동치료 상담자들은 내담자의 부적절한 행동이나 습관을 제거하는 것에 관심을 둔다. 상담자는 학습된 좋은 행동이 반복해서 나타나도록 강화를 제공한다. 또한 나쁜 행동의 반복을 없애기 위해 처벌을 한다.
마지막으로 인지/생각의 반복을 살펴보자. 엘리스가 지적한 것처럼 합리적 생각의 반복은 합리적 정서와 행동을 야기한다. 비합리적 생각의 반복은 비합리적 정서적 및 행동적 결과를 초래한다. 부적절한 생각의 반복도 습관이다. 글래서가 제안한 성공정체감과 실패 정체감도 개인이 겪는 경험에서 비롯된 자신에 대한 생각이다. 성공정체감을 가진 사람은 습관적으로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생각을 한다. 반대로 실패 정체감을 가진 사람은 습관적으로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생각을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보이는 부적절하거나 자기파괴 혹은 부정적인 감정, 행동, 생각 을 파악하여 적절하거나 건설적 혹은 긍정적인 감정, 행동, 생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 한다.
 
5) 상담 경험을 통한 육감을 발달시켜라
상담은 경험을 강조하는 학문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를 파악하는 데 있어 끊임없이 '정말 이것이 내담자의 문제인가? 질문을 자문해야 한다. 상담자는 다양한 접근방식을 통해 내담자를 정확히 평가하고 진단해야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와의 많은 상담 경험을 통해 실천적인 조력 전문가가 된다. 구체적인 어떤 문제영역에서 내담자들 과의 많은 경험은 상담자의 육감(hunch)을 발달시킨다. 전문가의 육감은 추측이 아니다. 경험을 통해 터득한 상담자의 육감은 내담자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일종 의 가설이다. 경험이 많은 상담자는 육감을 바탕으로 형성한 가설을 입증할 준거를 찾는다. 내담자가 보이는 감정, 행동, 생각을 바탕으로 충분한 준거들이 수집되었을 때 상담자의 육감은 지지가 된다. 육감을 지지할 준거들이 불충분할 때 가설은 폐기된다.

6) 가족에 대한 내담자의 생각을 확인하라
개인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곳은 가정이다. '이 세상에 가정과 같은 곳은 없다. 한다. 우리 각자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부모이다. 내담자의 문제는 대부분 가족과 직 • 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갖는 가족에 대 한 생각을 확인하여 그의 문제와의 관련성을 파악해야 한다. 특히 내담자가 지각하는 가족구성원과의 심리적 거리를 확인하는 것은 그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아들러학파는 개인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인 생활양식을 파악할 것을 강조한다.
내담자에 대한 평가 및 분석에 사용되는 전형적인 생활 양식조사 영역은 초기 회상, 가 족구도, 기본적 오류, 자질, 꿈의 내용 등이 포함된다. 특히 개인심리학 상담자는 이러한 내용 중에 초기 기억이나 출생 순위와 가족구도 파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상담자로서 당신이 아들러학파가 아닐지라도 내담자의 이해를 위해 이러한 가족과 관련 된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요구된다.
 
7) 내담자가 표현하는 언어에 함축된 의미를 파악하라
언어는 생각이다. 내담자가 사용하는 언어는 그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함축하고 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표현하는 언어에 내포된 의미를 잘 경청하여 그의 세계관을 파악해야 한다. 최근 상담이론의 주요한 추세인 인지행동치료는 내담자가 사용하는 언어에서 나타나는 비합리적 신념이나 부정적 자동적 사고를 파악하여 그것을 변화시키는 데 주력한다. 역시 대부분의 상담전문가들이 훌륭한 치료자로 여기는 에릭슨(Milton
H. Brickson), 펄스(Fritz Perls), 사티어(Virginia Satir)의 상담 축어록 내용을 바탕으로 밴들러와 그라인더(Bandler & Grinder)가 개발한 '신경 언어학적 프로그래밍(Neuro-Linguistic Programming: NLP)'도 내담자가 사용하는 언어에 초점을 두고 있다.
내담자가 자주 표현하는 언어가 항상'이나 '해야 한다'이면 그는 완벽주의 나 강박적인 문제로 고통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나는 ~ 할 수 없어'나 다른 사람 탓으로 원인을 돌리는 내담자는 자기 패배 지향이거나 책임감 결여로 시달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주 사용하는 언어에 함축된 의미를 파악하여 그 들이 강박성보다 유연성, 책임회피보다 책임감, 패배 지향성보다 건설 지향성을 갖고 살 아갈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한다.
 
8) 내담자의 심리평가를 정확히 하라
상담자가 조력을 위해 내담자의 심리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담자는 특히 '정말 이것이 내담자의 문제인가를 끊임없이 자문하면서 내담자의 심리평가를 정확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우리 자신이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다.
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이 모르는 면을 타인이 알고 있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대부분의 내담자가 자신의 심리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버리고 조력 전문가로서 내담자 의 심리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해야 한다. 심리평가의 주요한 세 가지 전략은 면담법, 심리 검사법, 행동 평가법이다. 상담자는 어떤 한 가지 전략에 너무 의존하여 내담자의 심리상태에 대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