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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접수면접

by 브루기 2024. 3. 8.




내담자가 상담실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이루어지는 것이 접수 면접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첫인상이 중요한 것처럼 상담에서 접수 면접은 매우 중요하다. 많은 대학 상담센터, 정신건강 기관, 사설상담실 등에서 잠정적인 진단이 접수상담자들에 의해 행 해지는 특별한 접수 면접하는 동안에 이루어진다. 접수 면접은 내담자의 현재 문제, 일반적 인 삶의 상황, 대인 관계상의 기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내담자와 함께 작업하는 단 한 번의 만남이다. 상담자와 내담자는 접수 면접이 정기적인 상담회기와는 별개 의 것이며, 통상 정기적인 상담자와는 다른 사람에 의해서 행해진다는 것을 이해한다.
심한 정서장애가 있는 사람들과의 접수 면접에서 흔히 사용되는 한 가지 구조화된 도구는 정신상태 조사'이다. 정신상태 조사는 현재의 행동과 인지 기능을 평가하는 구조화 된 면접에 따라 이루어진다. 이러한 종류의 접수 면접에서 상담자는 일반적으로 아홉 가지 특별한 정보, 즉 내담자의 외모, 행동/심리 동작 활동, 상담자에 대한 태도, 정서와 기분, 말과 생각, 지각장애, 현실에 대한 방향성과 의식, 기억과 지능, 신뢰성과 판단력을 평가한다.
접수 면접은 몇 가지 제한점을 가진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제한점은 상담자와 내담자 간에 신뢰와 협력관계가 발달할 시간도 없이 민감하고 고통스러운 정보를 논의해 야 하는 것이다. 내담자는 일단 정기적으로 만날 상담자가 선정되면 다시 자신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해야 한다는 가능성에 의해 움츠러들 수 있다. 접수 면접의 또 다른 제한적이고 직접적인 접수절차가 내담자에게 상담자가 질문하고 논의를 인도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수동적 역할이 적절한 것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바꾸어 말 하면, 내담자는 상담이 의사와의 만남과 유사한 과정이며 환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내담자의 수동성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협력관 계를 붕괴시킬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접수 체계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효과적인 상담을 위한 상호관계에 관하여 교육하고 그 과정에 내담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격려하는 책임을 추가로 가지게 된다.
접수 면접하는 동안에 상담자는 상담의 첫 번째 단계에 적절한 적극적 경청 기술을 사용하고 감정과 비언어적 행동에 주의함으로써 내담자를 가능한 편안하게 할 특별한 책임을 가진다. 이러한 경청 기술에 근거하여 상담자는 조심스럽게 내담자의 문제를 탐색해야 한다.
접수 면접에서 수집된 자료가 완전하거나 적절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선정된 상담자는 일단 신뢰 관계가 확립된 후 내담자의 탐색이 시작되면 접수 면접에서 파악된 내용을 재조사해야 한다. 접수 면접에서 내려지는 진단은 항상 잠정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회기가 짧고 정보의 신뢰성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담자가 접수 면접에서 파악하는 주요한 정보를 분류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내담자에 대한 기본정보
성별, 생년월일, 주소 또는 연락처, 종교, 신체, 정신적 질병에 관한 정보, 투약하고 있는 약이나 영양제, 신체적 결함, 치료 경험, 신청경로 등에 대 해서 알아본다.

2) 외모 및 행동
내담자의 옷차림, 두발 상태, 표정, 말할 때의 특징(예컨대, 말이 매우 빠르고 가끔 더듬는다), 시선의 적절성, 면접자와 대화할 때의 태도, 행동, 예절 등에 관한 면 접자는 관찰을 기록한다.

3) 호소 문제
내담자가 상담을 받으려는 이유, 상담소에 찾아온 목적이나 배경 등을 듣는다. 호소 문제의 간단한 역사를 듣는 것도 필요하다. 즉, 그 문제가 발생한 시기, 상황 적 혹은 생물학적 배경, 문제가 발전한 경로, 현재의 상태와 심각성 등이 여기에 해당 한다. 또한 그 문제와 관련된 대인관계, 사회적인 직업상 혹은 학업상의 고충이나 변화에 대해서도 듣는다. 어떤 내담자의 경우,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들을 호소한다. 우울 및 무기력 증세와 함께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 학교 서클에서의 대인관계 고충, 자신의 우유부단함 등을 한꺼번에 쏟아 내기도 한다. 접수면접자는 이런 경우에 내담자를 도와서 문제를 요령 있게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서 요령은 내담자로 하여금 문제들을 복합적으로 제시하지 말고 구분하여 제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내담자가 제시하려는 문제는 경험 내지는 현상 그 자체이어서 유기적이고 복합적이지만, 그것을 제시하는 채널은 언어이기 때문에 그런 유기성을 간단명료하게 기록하는 작업은 너무나 어렵다. 오히려 문제들을 분류해서 기술한 다음에 그들 간의 관련성을 찾아보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호소 문제는 내담자의 말과 용어를 그대로 기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해야만 내담자의 심정, 상황적인 사정, 도움을 요하는 사 정 등이 더욱 현실과 가깝게 기술될 수 있고 내담자의 고유한 상황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4) 현재 및 최근의 주요 기능 상태
내담자의 환경적, 심리적, 생화학적 변화가 최근에 급격히 발생했을지도 모르며, 그런 변화가 내담자 문제와 직결되었을 가능성도 높다. 또 한 급격한 기능 저하가 발생했을 경우는 가능한 한 조속하게 처치를 받을수록 좋은 효과가 기대되므로 주요 기능에 관한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 기능수행 정도에 관 한 정보는 "현재 기능이 어떠한가?"와 지난 1년간 어떠했는가?"의 두 가지로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 내담자의 전반적 기능 상태를 평가하는데 DSM-5(APA, 2013)의 여섯 영역을 36문항으로 평가하는 '세계보건기구 불능 평가도‘를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섯 가지 영역은 인지(cognition), 이동성(mobility), 자기돌봄(selfi-care), 대인관계(geting along), 생활 활동(ife activities), 사회참여(participation in society)이다.

5) 스트레스 원
내담자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의 기록은 접수면접자의 분류체계나 용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내담자의 말과 표현 방식에 의거해서 기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에 따라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한 현상을 여러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데, 여기에서 그 사람이 환경과 사건들을 지각하는 스타일을 알아낼 수도 있다. 내담자에게 스트레스가 될 만한 조건들로는 대인관계의 불화, 의사결정,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 공부, 성적, 시험이나 논문, 재정적 곤란, 신체 질병이나 허약, 가족원의 문제, 프로젝트 미수행, 외로움, 권태, 너무 잦은 사회적 모임, 소음이 심한 주거 혹은 근무 환경, 매연, 날씨 등등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러고 어떤 사람은 우리의 상식을 벗어나는 매우 특이한 것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으므로 면담자는 내담자의 입장에서 그것 이 그에게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6) 사회적 지원체계
내담자는 '어려운 일이나 억울한 일 등 문제가 생겼을 때 만나서 상의하거나 하소연하거나 내 편이 되어줄 만한 사람이 주위에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제는 가족, 친구, 친척, 스승, 선후배, 이웃, 직장동료 등으로 다양하다. 사회적 지원이 없거나 극히 빈약한 사람은 상담자에게 더 의존하거나(혹은 그 반대일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한 능력이 더 떨어지거나, 대인관계 기술이 극히 부족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접수면접자와 상담자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대상이다. 지원 체제가 적당히 있는 사람은 문제가 생겼을 때 그를 도와줄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한 셈이므로 그만큼 '예후'가 좋다고 예상할 수 있다.

7) 호소 문제와 관련된 개인사 및 가족관계
내담자에게 "전에 이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해 본 적이 있으세요?""전에는 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했나요?"와 같은 질문 들은 호소 문제와 관련된 개인사를 얻어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가족관계에 대해서 단순히 방만한 정보수집보다는 호소 문제와 관련지어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내담자의 호소 문제와 관련하여 그 가족들의 행동이나 태도 등을 알아낼 수 있도록 질문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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